2020-05-17

친절한 금융 입문서적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금융을 공부하려고 마음먹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학부 교양 수업으로 회계를 듣기도 했고, 이후에도 종종 책을 읽거나 팟캐스트/유튜브를 듣고 금융과 친해지려 노력했다. 이 책도 수년 전 공부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사뒀던 책이었다.

이 책은 주주자본주의, 국채, 경제개방, 외국자본, 부동산 문제, 인프라의 금융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국채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읽어가며 "왜 나라는 국채를 만들어야만 할까? 화폐를 찍어낼 수 있을 텐데"라는 의문을 갖고 찾아보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질문들을 스스로 만들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결국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얻는 대가에 기반한 활동이 금융의 본질임을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수년 전 주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기업가치 산정하는 하나의 프레임을 들었을 때 처음 듣는 관점이라 신기했다. 기업도 하나의 금융상품으로 바라보고 가치를 매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당연한데 당시에는 처음 해본 생각이라 충격적이었다. 부연하자면 이러하다. 가령 1년에 1억을 벌어다 주는 기업이 10억이라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은행이자가 50%여서 10억을 예금하면 1년에 5억씩 벌수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대부분 예금을 선택 할 것이다. "1년 동안 기업의 수익"과 "예금으로 인한 이자 수익"은 얼추 같아야 세상 이치에 맞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더 정밀한 계산이 필요하겠지만, 1년 바라보고, 10% 금리 시대에는 연수익 1억 인 기업은 1000억에 가깝기보다는 10억에 가깝다. 이런 식의 금리와 기업가치의 관계를 알았을 때 충격이었다. 기업을 하나의 금융상품으로써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들은 나에게 내 주변에 생활들을 낯설게 바라보게 만들었다가도, 다시 친숙하게 만드는 묘한 재주가 있었다. 지하철 9호선이 과거 민영기업이 운영하였다니, 이런 사회 인프라의 금융화가 미국에서는 이미 유행이었다니! 놀라웠다. 오늘도 탄 지하철 9호선이 낯설게 보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계 경제위기가 다가온 지금 FRB는 지금 무제한 양적완화를 이야기한다. 회사 동료는 국채와 주식을 반반씩 들고 있어 폭락하는 주식시장에서도 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금융과 연관 지어 풍부하게 바라보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국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금융과 연관되어 있고,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내 지갑에서 월가까지 금융자본주의 현장 리포트, 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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