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장하준

2016-06-12·book

포만감만을 위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경제체제도 경제적 합리성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신고전학파는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다. 경제학 또한 그 다양성을 잃어버리고 극단적일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경제학을 입문자들에게 주요 경제학의 장단점과 논리를 소개한다. 또한 역사 속에서 어떤 경제학적 논리가 펼쳐져왔는지 바라본다. 신고전학파의 세상에서 살았던 나는 여러 가지 경제학을 얇게 읽어나갔다.

나는 개인과 자유의 가치를 좋아한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글쓴이가 말하는 주류의 논리에 공감하고 있다고 느꼈다. 나는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한다. 능력에 따라 경제적 지위를 얻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러한 생각을 비슷한 사람끼리 공유하면서 그 안에서 일종의 조직을 형성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글쓴이는 경제학 주류인 신고전학파에 대해 비판한다. 그가 지적하는 것은 신고전학파의 이론의 맹점과 그것이 저해하는 경제학의 다양성이다. 경제학은 정치적 논쟁이며, 개인의 삶과 밀접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 경제학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30년간 주류였던 신고전파 경제학의 논리가 나에게 내재화되어있음을 느꼈다. 글쓴이의 비판의 화살이 나를 향한 것 같았다.

나는 신자유주의 시대에만 살았다. 신자유주의가 경제체제의 전부라고 느낀다. 며칠 전 스위스에서 기본소득에 대하여 국민투표가 이루어졌다. 결과는 77%의 반대로 기본소득 제도가 시행되지 못하였지만, 그 논의가 국민투표로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경제학이라는 것을 어떻게 도구로서 이해하여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경제적인 풍요를 누릴지, 나 또한 오로지 ‘주류’처럼 생각하는데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많은 생각이 든다. 무엇이 정의롭고, 무엇이 옳은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는 그 중심에 서있다. 이 책은 나를 불편하게 했고 나에게 조금의 다양성을 생각하게 하였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절대적인 빈곤은 많이 사라졌지만, 또 다른 의미의 생사의 문제가 경제에 달려있다. 나는 어디까지 나 이외 혹은 공동체나 사회 단위의 공감능력이 생길지, 그 공감이란 것이 실존하는지, 그저 자신의 이익의 새로운 이름이 아닌지 정말로 궁금하다. 다양한 관점을 내 삶 속에서 다양하게 느껴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