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김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나는 “너는 사람을 믿지 않고 사람을 분석하며 생각이 많아.”라는 식의 조언을 듣곤 한다. 나의 타인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나 구김살을 인정한다. 무결하고 싶은 마음에 냉소를 던졌다. 그 냉소는 다행히도 나를 향했다. 스스로를 얽매였다. 결국엔 나는 모순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난 여전히 냉소를 던지곤 한다. 이러한 나에게 호밀밭의 파수꾼은 큰 여운을 줬다. 그것은 묘한 우울감이였다.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는 순수한 아이들 외에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책은 낙제한 홀든이 학교를 떠나는 3일간의 여정이 그려저 있다. 홀든은 주위에서 보는 '위선자들'을 자주 골라냄으로써 정직하지 못한 것과 가식을 경멸한다. 이러한 콜필드의 반항기가 미국 전역을 뒤덮어 ‘콜필드 신드롬’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많은 예술가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노래하기도 했다.

나에게 콜필드 신드롬은 일종의 멋진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많은 예술가들이 콜필드에 열광하고 있다니, 그것은 인간모순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가 반영된 것이다. 누구나 콜필드가 되어버린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나는 할 말을 잃어버렸고, 모순에 빠져버려 생각 자체를 멈추고 싶었다.

읽는 사람이 짜증날 정도로 홀든은 혐오감정을 표출한다. 홀든은 이러한 혐오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분리하려하며, 하나의 기준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스스로 세운 기준에서 모순을 겪게 된다. 미칠듯이 미워하고 방황하면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는 홀든의 이야기를 보며, 나 또한 불편한 감정을 외면하기보다는 붙잡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좀더 세련된 방식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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