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읽을 것인가, 고영성

2017-10-21·book

이 책은 '삶을 바꾸는 독서는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주장이 담겨있다. 결국 핵심은 삶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고, 독서는 그 방법으로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독서를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고 각각의 특징과 효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청춘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 나라는 존재는 과연 언제 결정되어지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유병재가 말하는 청춘에 대한 정의

나 또한 '나라는 존재는 언제 결정되는가?'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강박에 시달릴 정도로 고민한다. 고등학교 때에는 주로 대학의 간판이 나란 사람을 결정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대학이 나를 모두 설명해주지 않는다. 밝히기 부끄러운 생각이지만, 대학교에 다니면서 '대학이 날 설명하기보다, 나란 사람이 이 학교를 설명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가끔은 '정말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일종의 두려움이 몰려오곤 한다. 나에게 변화라는 것이 매우 커 보이곤 한다. 노력 대비 단기간에 거대한 변화를 바라는 말도 안 되는 태도들도 내 안에 존재할 것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생각은 그만하자. 역시 사변에는 행동이 답이 아닌가? 그래서 나름대로 책을 가까이 해보고자 마음먹었고 1년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 정작 1년 동안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업무에 관련된 전문 서적, 비문학, 문학 3가지 유형의 책을 골고루 읽자 정도가 고민의 다였다. 그러던 나에게 이 책은 독서 자체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은 아래와 같다.

만약 여러분이 초보 독서가라면 계독을 시작하되, 절대 두껍고 어려운 책으로 시작하지 말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무조건 쉽고 얇은 책으로 시작하라. 우리의 뇌는 말을 하는 것과는 달리, 책 읽는 것에 대한 배려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도전해서 성공을 거두기가 힘들다. 순간 열정이 생기고 전문가들이 명저라고 엄지 손가락을 올리는 책에 마음이 쏠린다고 하더라도, 400쪽이 넘는 책은 독서의 첫 '습관'이 생긴 이후에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갈무리

  • 26, 뇌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은 우리의 삶의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사람이 아인슈타인처럼 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에 의해 예상할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는 고정되지 않고, 언제나 성장할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 44, 우리의 뇌는 가소성이 있다. 무언가를 열심히 하면, 뇌가 그 방향대로 해부학적으로 변한다. 뇌의 가소성은 우리 모두 자신을 성장형 자아로 인식할 수 있는 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 51, 지식과 자본은 비슷한 속성이 있어서, 돈이 돈을 낳듯 지식은 지식을 낳기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다.

  • 61,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편이 좋다'라는 등의 말은 언뜻 훌륭해 보입니다만, 이런 조언만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저라면 오히려 그 반대로 하라고 권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자꾸자꾸 읽어라. 자신에 맞는 책을 찾기보다는 적당히 멋있어 보이기 위해 읽어도 좋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 63,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독서가의 뇌'를 소유해야 한다. 그리고 숙련된 독서가의 뇌는 많은 책을 읽을 때에야 가능하다.

  • 71, 자신의 현실에 맞게 가장 적절한 환경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습관이 형성될 때까지만 그 환경에 자신을 묶어 보라. 그 이후부터는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이상한 느낌을 독서하는 뇌가 선물해 줄 것이다.

  • 119, 무지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독서이다. 하지만 그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겸손해질 수는 없다. 편독, 즉 편협한 독서를 하면 오히려 기고만장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계독을 하면서 그런 생각에 빠지기 쉬운데,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독서를 하게 되면 같은 분야의 많은 책들이 점차 뻔해 보이기 시작한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고, 저자가 인용한 내용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기에, 어느 순간 자신이 저자 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확장한 세계만 파고들다 보면 그것이 전부인 줄 알게 되고, 자신이 모든 것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에 가득 차서 헛소리를 하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남독이 필요하다. 새로운 분야를 접하게 되면 누구나 곧바로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 120, 남독은 다른 세계를 끊임없이 침범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겸손을 배우게 되며, 이는 사유를 확장시킨다.

  • 230, 내 주변을 책의 숲으로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독서가의 바다로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독서모임은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