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해봐요

brief를 읽고

나는 간결하게 소통하지 못한다. 스스로 장황하다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제자리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 술자리에서 아는 형이 "재현이는 드리블이 길지"라고 했다. 통찰력 있는 말이어서 아직도 기억한다.

우리는 평생 소통하며 살아간다. 일, 친구, 가족, 사랑 등 삶 전반에 있어 의사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간결함 측면에서 의사소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왜 간결함이 중요하며, 무엇이 간결함을 방해하고, 어떻게 간결해질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안들과 사례를 나열한다. 무엇보다도 간결하기 어려운 이유들을 나열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 7가지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비겁함: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지 못하고, 의미 없는 단어 뒤에 숨는다. 누군가가 이의를 제기하거나 동의하지 않을까 두려운 나머지 전문용어를 남발하며 어중간한 회색지대에 머무르고 싶어 한다.

  2. 자만심: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자부하며 온갖 세부사항까지 설명하여 듣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3. 무심함: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아낄 줄 모른다. 남들이 말할 때에는 재촉하면서, 자신이 발언권을 얻으면 시간이 멈춘 듯 행동한다.

  4. 편안함: 익숙하다는 핑계로 간결함을 내팽개친다. 중요한 사람 앞에서는 간단명료하게 말하지만 잘 아는 사람들 앞에서는 장황하다.

  5. 혼란: 생각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떠오르는 대로 말하곤 한다. 명백한 실수다. 방금 떠올린 생각은 조리도 없고, 불분명하며, 듣는 사람의 기억에 남지도 않을 공산이 크다. 단, 그런 생각을 떠들어대지만 않는다면 문제 될 일도 없다.

  6. 복잡함: 어려운 개념을 단순화할 수 있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건 안다. 하지만 당신은 간단명료하게 다듬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로 굳게 믿는다.

  7. 부주의: 말주변이 어눌하고, 머릿속 생각과 전해야 할 메시지가 마구잡이로 엉키는 일이 잦은 당신. 사람들은 당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실망하곤 한다.

simplicity

이유 하나하가 나의 마음을 후벼 팠다. 책 후반부엔 실행하는 원칙들을 나열하는데 가령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라" 등 직설적인 원칙들을 상황과 함께 설명한다. 더불어 이러한 원칙마다 훈련하기 위한 방안까지 제시한다.

다시 한번 나의 장황함을 돌이켜보고 간결함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해 봤다. 책에서 읽은 좋은 내용들을 한 줄이나마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훌륭한 값을 하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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