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에 기반하여 행동하지 않기를

미움받을 용기를 읽고

미움받을 용기. 유명세 있는 이 제목은 나에게는 약간 낯간지러웠다. 너무 꼰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제목만큼 그렇게 자기계발 서적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반복적으로 책을 소개받다 보니 매우 궁금해 읽게 되었다.

인과는 자극적이다. 사람은 설명하거나 설명되어야 한다는 강박적 욕구를 느낀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프로이트는 경험한 트라우마가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인과적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하고 주장했나 보다. 아들러는 이러한 프로이트적 원인론 부정하고 목적론을 주장하였다. 아들러는 사람이 불행한 이유는 과거의 환경 때문이 아니라 용기가 부족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향하여 행동하는 것이지, 과거에 무언가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그에 의하면 변하지 않는 이유는 스스로 변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변화와 성장의 실천 관점에서는 아들러가 매우 설득력 있었다. 아들러의 목적론과 프로이트 원인론 중 무엇이 더 완결성 있는 논리를 가지는지는 나에게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이야기 짓기의 오류'에 대해 나 또한 매우 공감한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대화와 타협 그리고 설득의 과정으로서의 논리를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이트의 주장들을 이야기 짓기의 오류라며 통째로 쓰레기통에 넣을 수 없을 것이다. 핵심은 맹목적인 논리에 대한 경계일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논리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지기 시작했고, 결국 논리에도 용기와 진정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내가 느꼈던 용기와 진정성이 아들러가 이야기한 그것과는 결이 다르지만, 어찌 되었건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욱 포괄적으로 용기와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열등감에 기반하여 행동하지 않기를 다짐했고, 없는 인과관계를 만들어 합리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때 기분이 나빠서 그랬어'라는 식의 말은 사실 '기분이 나쁜'상태를 만들어 행동을 합리화하는 것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 욕구를 멀리하고, 타인을 친구로 여기며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공동체 감각을 키우자라는 아들러의 주장은 좋은 지침이 되었다.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보자는 아들러의 말은 강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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