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을 초연하게 받아드리는 힘

열한 계단을 읽고

당신이 표류하지 않고 항해하는 삶을 살기를

저자 채시장은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소개하며 책을 시작한다. "출항과 동시에 사나운 폭풍에 밀려다니다가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같은 자리를 빙빙 표류했다고 해서, 그 선원을 긴 항해를 마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긴 항해를 한 것이 아니라 그저 오랜 시간을 수면 위에 떠 있었을 뿐이다." 생존으로서의 삶 너머 항해하는 삶을 말한다. 불편한 세계를 선택하고 극복하며 표류하지 않는 삶을 말이다. 작은 성벽을 쌓고 자신만의 완전함을 지키기 보다는 불편한 세계를 탐험하길 권한다. 이 책은 채사장의 항해에서 지나온 열한 계단을 소개한다. 니체, 붓다, 예수, 우주, 체 게바라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어른으로 성숙해나간다는 것은 세계의 복잡성을 초연하게 받아들임을 의미한다. - 열한 계단 중에서

대학생 나, 지대넓얕 그리고 채사장

1시간 통학길 시절,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들었다. 채사장을 포함한 4명의 호스트는 다양한 주제를 쉽고 재밌게 이야기했다. 특히 호스트들이 첨예한 대립을 할 때 너무 재밌었다. 스스로 경험과 배움이 부족하여 복잡함을 견디지 못하고, 단순한 것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나와 달리 호스트들은 단순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복잡함을 기꺼히 받아드리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들은 당시 나에게 불편한 삶을 탐험하기 위한 안내자 역할을 잘 해줬다. 나에게 복잡한 세계는 불편했기 때문이다. 채사장은 여전히 훌륭한 안내자임을 책을 읽으며 다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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