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위한 겁니다

영화 타인의 삶을 보고

 비슬러가 심문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정치적 이념아래 타인의 삶에 공감하지 못한 비슬러가 있다. 그는 점점 시인들을 감시하고 핍박하는 자신의 일에 대해 확신을 잃는다. 그는 본분을 거스르고 결국 두 예술가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두 예술가가 위험에 처하자 비슬러는 자신이 위험을 감수했으나 예술가의 죽음을 막지 못한다.

 비슬러는 두 예술가의 삶을 감시하며 유대를 느낀다. 비슬러는 두 예술가의 삶에 공감했고 타인의 삶을 경험하였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켰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비슬러의 “저를 위한 겁니다.”라는 대사는, 타인의 삶을 통한 윤리적 성찰이,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임을 전달한다. 이 영화 전부가, 마지막 장면을 위해 존재한다. 간결한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달 하고 있다.

 서로가 피해주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교환으로서 윤리는 너무나도 명백하다. 그러나 역학관계가 뚜렷할 때 그 안에서 윤리는 공감에 의해 지켜진다. 누군가는 공감에 대한 당위를 말한다. 나는 공감이 자체로 당위를 갖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감하는 능력을 통해 다른 삶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공감한다. 윤리는 공감을 주고 우리에게 경험이라는 보답을 준다. 윤리, 공감, 연대는 더불어 살아가는 당위가 아닌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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